사묘학권 (1980)
이소룡의 사후 홍콩 쿵후 영화계는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1974년 발표된 허관문의 코미디 [귀마쌍성]의 슬랩스틱 스타일의 코미디와 쿵후를 접목 시킨 코믹 쿵후 영화 였다. 그리고 1978년 성룡이 주연을 맡은 코믹 쿵후 영화 [사형조수]와 [취권]이 공전의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코믹 쿵후 영화가 대세로 자리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코믹 쿵후의 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성룡은 1982년 [용소야]를 마지막으로 코믹 쿵후 영화 장르를 떠나고(용소야가 아니라 사제출마라고 보는 견해도 크다고 함), 홍금보는 코믹 쿵후에 호러를 접목한 [귀타귀]를 1980년 선보이게 된다. [귀타귀] 시리즈는 훗날 강시 선생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다. 강시 선생 2편인 [강시가족]에서 홍금보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이 된다. 아무튼 [사형조수], [취권] 그리고 성룡이 직접 연출을 맡은 [소권괴초]까지 쿵후 영화의 전성기였다고 회고를 하게 된다. 당시 홍콩과 대만 심지어 국내에서도 코믹 쿵후 영화들이 범람을 했는데, 그중 [사묘학권]도 그중 한편이였다고 보게 된다.
[사묘학권]은 로웨이 감독 밑에서 악전고투하던 성룡을 빌려와 [사형조수]와 [취권]을 제작한 오사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주연은 성룡 영화에서 자주 모습을 비췄던 성가반 출신의 스턴트 배우 화성이 맡았고, 무술을 전수하는 사부역에는 고전 황비홍 시리즈에서 황비홍을 연기한 관덕흥의 라이벌을 연기한 석견이 맡고 있다. 악역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우리나라 출신의 실버 폭스 황정리가 연기하고 있다.
[사묘학권]은 기본적으로 성룡의 [사형조수]에서 소재를 빌려온 영화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 당시 많은 액션 영화팬들이 코믹 쿵후 영화를 보고 싶어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황정리를 믿고 극장을 간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영어 더빙 버전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어 다시 보게 되었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무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고아 청년이 괴롭힘을 당하다가 남장을 한 소녀로 부터 무술을 배우게 된다. 그후 우연히 소녀의 할아버지로 부터 쿵후를 전수 받아 일취 월장한 실력을 가지게 된다. 한편 자신을 감옥에 넣은 소녀의 할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려는 살수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살수와 최후의 결전을 치르게 된다.
쿵후를 익히는 방법이 중요한 코믹 쿵후 영화 답게 [사형조수]와 다른 방법으로 고양이 권법을 터득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마지막 결투에서도 일 대 일 싸움이 아니라는 점도 다른점. 쿵후 영화의 무술 겨루기 연출을 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오케이라고 말하고 싶다
★2.8